유럽 여행 중 우연히 마주친 남자 독고태준.
서은은 한국에서 다시 재회한 그의 자상함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나와 결혼해 주겠어요? 서은 씨?”
그와의 만남도, 단둘이 떠나는 여행도, 그리고 프러포즈도.
모든 것이 꿈만 같았고,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
그런데...
“이만 물러나시죠, 아버님.”
“내가 사임하지 않겠다면?”
“서은 씨가 뉴스에서 아버님을 보게 되겠죠.”
하나씩, 하나씩.
모든 것이 그의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서은도, 가족도, 회사도.
마치 그에게 빨려들어 가듯이.
“서은 씨. 내가 왜 서은 씨랑 결혼했는지 알아요?”